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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산유국의 CCS(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도입 실태 알아보기

by 민스도스 2025. 5. 1.

기후변화 대응이 글로벌 의제로 부상하면서, 주요 산유국들도 점차 탈탄소화 전략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지역은 석유 및 가스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이 높고 에너지 전환이 쉽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동 산유국들은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를 중심으로 한 기후 전략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CCS 기술 도입 현황과 특징, 그리고 도전 과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CCS 정책과 도입 현황

중동 산유국의 CCS(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도입 실태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 중 하나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도입에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전 2030(Vision 2030)'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구조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CCS 기술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Aramco)는 2025년까지 대규모 CCS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주베일 산업단지에 약 8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이 포집된 CO2는 인근의 유전지대에 주입되어 Enhanced Oil Recovery(EOR, 석유회수증진)에도 사용되고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또한 중장기적으로 ‘블루 수소’ 생산을 위한 기반 기술로 CCS를 활용할 계획입니다. 천연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지중 저장하는 방식으로, 저탄소 에너지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탄소 감축을 넘어, 국제 수소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

UAE의 CCS 상용화 사례와 전략

아랍에미리트는 중동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CCS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부다비 국영 에너지기업 ADNOC는 2016년부터 이미 상용 CCS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연간 약 8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사막 지하에 주입하고 있습니다. 이 시설은 철강산업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하고, 이를 인근 유전으로 운반하여 EOR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UAE는 2030년까지 연간 500만 톤 이상의 CO2를 포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CCS 외에도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즉,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단순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화학 원료나 합성연료로 전환하는 활용 기술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UAE는 국제 협력을 통해 CCS 기술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일본, 영국, 노르웨이 등과의 협력 하에 진행 중인 기술 공동 연구와 파일럿 프로젝트입니다. 이들은 기술 이전뿐 아니라, 중동 특유의 지질 조건에 맞춘 맞춤형 저장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UAE의 CCS 전략은 탄소중립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를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해외 자본과 기술 유치를 위한 경제 전략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UAE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에너지 리더십을 확립하고자 합니다.

카타르와 기타 산유국의 CCS 접근

카타르는 천연가스 수출 세계 1위 국가로, 그동안 LNG(Liquefied Natural Gas)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카타르 에너지(전 카타르페트롤리엄)는 2021년부터 자국 내 LNG 플랜트에 CCS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약 200만 톤의 CO2를 포집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서는 CCS를 필수 인프라로 포함시켜, 생산 증가와 동시에 탄소배출 제어를 병행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타르는 포집된 CO2를 해양 지층에 저장하는 새로운 방식을 실험하고 있으며, 이는 지진활동이 적고 지층 구조가 단단한 중동 지역의 장점을 살린 시도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오만, 바레인, 쿠웨이트 등 다른 걸프 산유국들 또한 CCS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시범사업 단계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주로 기존 석유·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고, 단계적으로 기술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중동 산유국들의 CCS 접근은 “에너지 산업 보호”와 “탄소중립 기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균형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CCS 기술을 중요한 열쇠로 보고 있습니다.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 도입 실태 마무리

중동 산유국들은 CCS 기술을 단순한 탄소 저감 수단이 아닌, 에너지 전환기의 핵심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석유와 가스에 기반한 경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들은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CCS 기술이 중동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저장지 지질 연구, 경제성 확보, 국제 협력 등 여러 측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도입 흐름은 기후위기에 대한 중동의 대응이 단지 선언적 차원이 아닌, 실질적 전환의 출발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이 지역의 CCS 발전 상황은 글로벌 기후 전략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